안 그래도 며칠 전에 김재철 사장의 언급에 대해서 간단하게 글을 썼었는데, 오늘 기사가 또 떴더랬다. MBC가 무한도전 폐지를 중점 검토하겠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재철 사장의 언급이 김태호 PD에 대한 압박용이었다면, 이번 발언은 실제로 무한도전을 이제 MBC에서 포기하고 폐지하겠다는 제스쳐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을 포함하여 현 MBC 경영진은 그들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뭐가 득이고 뭐가 실인지를 제대로 구분조차 못하고 승리만을 갈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 역시 김태호 PD없이는 무한도전이 제대로 될 리도 없을 뿐더러 출연진들 역시 이를 고사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빼 든 최후의 카드. 혹은 어쩔 수 없었겠지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에게는 방송이고 뭐고 일단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그렇게도 중요했을테니. 힘을 가진 자의 입장에서 해 볼 테면 해 봐라. 대충 뭐 그런 자세로 보인다.



이번 MBC 파업이 우리 사회에 큰 역할을 한 것은 ① 많은 사람들에게 파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는 점과 ② 언론 자유의 중요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파업이라는 단어는 오랜 세월동안 한국에서 '불법'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비슷한 맥락에서 읽혀져 왔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홍세화씨가 늘 하는 이야기로 저 멀리 프랑스에서는 모든 사람이 노동자이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지하고 투쟁하고, 또 장관이라 할 지라도 자신을 노동자로 여기고 파업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이 파업하고 투쟁하는 광경도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파업이라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불합리에 맞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음에 감사하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더는 못 참겠다고 두 팔 붙이고 나선 MBC 노조와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무한도전에 애착을 가지고 있을 김태호 PD가 자신의 프로그램의 사활을 걸고서라도 앞장섰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무한도전이 폐지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이다.'

MBC에 굴복한다면 무한도전일까. 케이블로 가더라도, 혹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한도전이 끝까지 무한도전이었으면 좋겠다. 이젠 정말로 무모한 도전, 그리고 끝없는 도전을 하게 될 지도 모를 무한도전과 김태호 PD에게 응원을 보낸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무한도전이 끝까지 무한도전일 수 있게!

꼭 이기자! 이번 투쟁!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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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19주째 결방중인 <무한도전>에 대해 외주화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라니 이 무슨 말인가!)

김재철 사장은 11일 오전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다. 그에 덧붙여 MBC 관계자는 "본부장들과 파업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면서 김재철 사장이 직접 한 발언"이라며 "당장 외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해서 업무복귀를 하라고 한 것에 대해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참 대단한 사장님이시다.

기업의 CEO에 비유한다면 자신의 사업의 핵심역량이 어디에 있는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CEO의 발언이다. 김태호 PD라는 핵심역량이 빠지더라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겠다고나 할까?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을 항상 챙겨보지는 않지만, 종종 특별한 편은 챙겨보는 한 사람으로써 무한도전이 지금껏 해 온 것들에 대해 무한찬사를 보내고 항상 시의적절한 촌철살인을 날리는 무한도전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전에 언론의 자유화를 위해 파업에 임하고 있는 MBC 노조와 김태호 PD에게 박수부터 보내고. (아. 눈물 좀 닦고 ㅠㅠ)


전에 한 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무한도전이 팀 통째로 케이블로 옮겨가버리면 어떨까 하고! 종편말고... 김재철 사장이 김태호 PD 빼고 외주 하자고 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는 건가 이대로... 여튼 각설하고, 어서 언론의 자유를 쟁취하고 무한도전이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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