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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9 푸른 빛의 도시, 사마르칸트!

알랭 보통은 '행복의 건축'이라는 책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아름다운 건축에는 백신이나 그릇이 주는 것과 같은 명명백백한 이점이 없다.  따라서 그것은 정치적 우선순위에서 절대 앞에 서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국민적 영웅인 아무르 티무르는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우리의 힘을 믿지 못하겠으면, 우리의 건축물을 보라!"


분이 유명한 정복자 아무르 티무르랍니다.

그만큼 당시의 우즈베키스탄은 엄청난 힘과 부를 축적하고 대제국을 건설한 ~ 나가는 나라였어요. 현재의 우즈베키스탄의 멋진 건축물들도 거의 대부분이 정복자 아무르 티무르와 관련이 있는 것들이랍니다.



오늘 제가 들려드릴 여행기 & 건축이야기의 대상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라는 도시예요!
지난 해 여름, 달간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답니다.
도시 전체가 푸른 빛을 띠고 있고, 사마르칸트라는 이름 자체가 '푸른 도시'라는 뜻이라네요^^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

곳은 '사마르칸트 기차역' 이랍니다.



저와 일행들은 수도 타슈켄트에서 4시간여 기차를 타고 사마르칸트로 갔답니다!
전날 늦게까지 보드카를 마셨던 탓에 다들 무척 힘들어했답니다 ㅠㅠ
(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에서 독립하였기 때문에, 보드카를 즐겨마셔요!)

푸른 빛의 도시라서 그런걸까요. 기차역의 간판(?) 파란색으로 만들어졌네요!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우즈벡도 식후경!
택시를 하룻동안 빌리고, 택시기사에게 제일 맛있는 식당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어요.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쁠롭이라는 이름의 기름밥!
실제로 완전 기름덩어리의 밥이랍니다하지만 맛있다는거ㅋㅋㅋㅋㅋㅋ
밥과 리쀼시카()이라는 , 그리고 차를 곁들여 식사를 마쳤어요.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레기스탄' 이였습니다.
곳은 광장인데요. 우즈베키스탄의 국가적인 행사나 문화공연 등일 많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의 시청광장과 비슷한 정도의 느낌이였어요!

곳은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각기 다른 시대에 지어진 3개의 메드레세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왼쪽부터 울루그벡 메드레세, 틸라가리 메드레세, 쉬르도르 메드레세랍니다. 건축물들에도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이 있답니다!



울루그벡 메드레세

 

틸라가리 메드레세


쉬르도르 메드레세


여기서 쉬르도르 메드레세의 문양이 굉장히 특징적입니다.
조금 자세하게 살펴볼께요!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기사슴을 쫓는 호랑이 그림의 문양, 그리고 위에 인간의 형상이 보이는데요.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숭배를 금지하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 형상을 그리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요?

 

정답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동물을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이런 문화가 융합이 되면서 이런 특징적인 문양이 나타나게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메드레세를 제작한 건축가는 무슬림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진은 틸라가리 메드레세에서 있는 건데요. 천장을 찍은 사진이랍니다.
실제로 천장을 봤을 , 우리 일행들은 당연히 원형의 지붕이겠거니라고 생각했답니다.

 

제가 미리 공부한 바에 따르면, 단순한 착시현상인거예요!
그래서 일행들에게 저거 원형의 무늬들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답니다... 이거말고 다른 거겠지... 말도 안돼...라는 반응이였어요.
사실 알고 저조차도 아무리봐도 저건 원형인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진짜 같았어요.

 

지만 집에와서 찾아본 결과, 저건 평면의 천장이 맞았답니다 (두둥)
그만큼 착시현상이 일어나게끔 만들어진거죠!
(
일행들에게는 나중에 다시 큰소리 쳤답니다 ㅋㅋ)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아무르 티무르 영묘' 랍니다.
아무르 티무르를 비롯한 그의 일가 친인척들이 모두 묻혀있는 곳이예요.

저기 보이는 원형의 청색 돔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돔의 주름의 갯수는 마호메드와 관련이 있다고 들었어요.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그의 나이와 관련이 있다고 했던 같네요.
마호메트에 대한 경외심이 건축물에 녹아난 것이죠.

모두 청색 타일로 장식하여 사마르칸트가 푸른 빛의 도시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다음으로 우리는 '비비하눔 사원' 향했답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이 훼손되어 있고, 복원작업이 한창이였어요.
또한 다소 비싼 입장료 때문에 저희는 밖에서 구경만 했답니다 ㅠㅠ

사원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내려지고 있어요.
비비하눔이라는 아무르 티무르의 부인에 대한 전설인데요.


아무르 티무르가 인도 원정을 떠난 사이에,
비비하눔은 아무르 티무르를 위해 사원을 짓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모스크 건축을 담당하던 건축가가 비비하눔을 사모한 나머지,
자신에게 키스를 해주어야만 것을 완성시켜주겠다고 했답니다.
시간이 촉박해진 비비하눔은 결국 건축가에게 키스를 주었고,
귀국후에 사실을 알게 아무르 티무르는 건축가를 찾아 처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 , 자신의 부인 비비하눔까지도 처형이 되버렸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비비하눔 사원외에도 장식이 떨어진 건축물들을 많이 있는데요.
몽골이 침략했을 당시, 청색 타일들을 모두 떼간 것이라고 합니다-_-;;



다음으로 저와 일행들은 '샤흐진다' 라는 성지를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 현충원 정도 되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국가의 통치 세력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사후에 안치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샤흐진다는 살아있는 왕이라는 뜻이랍니다. 포교를 위해 사마르칸트를 찾은 예언자 무하마드(마호메트) 사촌형인 쿠산 이븐 압바스는 이곳에서 예배중 조로아스터 교주에게 습격당해 목을 잘립니다. 그러나 그는 한치의 흔들림없이 예배를 마치고 자신의 목을 깊은 우물에 넣어버리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무슬림들은 그는 영원의 생명을 얻었으며, 이슬람이 위기에 처했을 구원을 위해 그가 나타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합니다.

 

  곳은 푸른 빛의 건축물들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곳이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계단에서 넘어져서 카메라도 떨어뜨리고,
허벅지도 계단에 찍혀서 너무도 아팠던 험난했던 곳이랍니다 ㅠㅠㅠㅠ



알랭 보통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본다 해도, 세상에는 사람이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없을 만큼 많은 문화와 삶의 방식들이 존재하죠.
우리가 문화와 건축물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만큼 우리는 이해할 있게 되는 것이겠죠.
건축에는 삶의 방식이 녹아있는 것이니까요. 본질적으로 디자인과 건축 작품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내부나 주변에서 가장 어울리는 생활이니깐요.


이상으로 저의 사마르칸트 여행기! 그리고 건축이야기를 마치도록 할께요!
다들 푸른 빛의 도시, 사마르칸트를 간접적으로나마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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