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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9 안도 다다오,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형 중 한 명이 건축을 전공한다. 그래서 자주 술잔을 기울이며 음악 이야기, 책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주로 나누는 이야기는 음악이지만, 때때로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나눈다기 보다는 나는 거의 문외한이기에 물어보고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 함이 맞다.


그러면서 주워들은 많은 건축가들의 이름과 그들의 대표작. 이러한 것들을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다보니 언제 어디서 그와 관련된 이름을 듣거나 건축물을 보게 되면 보다 관심을 가지고 배우게 된다.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는 일본의 건축가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건축에 대해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았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안도 다다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도 다다오는 젊은 시절 프로복싱을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20대에 건축업계에 뛰어들게 된다. 전문적인 교육없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흥미를 느껴 건축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집을 베껴가면서 그리고 현장에서 몸으로 건축을 배웠다고 한다. 이처럼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안도 다다오에게는 다양한 창의적인 발상을 하도록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었고,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안도 다다오에게도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 기법과, 실내에서 자연광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건물이 자연환경과 지역적 특색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신선한 건축 양식을 내세워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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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장소에서 살아나가는 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 철학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는 것 같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이 도시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또한 건축의 공공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건축 철학을 고집하며 건축주와 싸움조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다. 건축이라고 하면 거대하고 화려한 것을 최고라 생각하는 최근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안도 다다오와 한국의 김수근 같은 건축가들의 건축 철학이 훨씬 마음에 든다. 


4x4 House, Kobe, in Japan, 2003



Row House (Azuma House), Sumiyoshi, Osaka, in Japan, 1976


실제로 안도 다다오는 4m X 4m 크기의 작은 집을 짓기도 하고, 소형주택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또한 작은 집을 쓸모있게 짓기 위해 고민하고 머리를 짜내면서 스스로의 건축 철학, 건축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설계사무소 신입직원들에게 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이는 빽빽한 도시 속에서 힘겹게 분투하며 살아가지만 안이하게 타성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긴 설계.


안도 다다오는 질문한다. 주어진 장소에서 살아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하는. 그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래는 그의 건축물들의 일부이다. 제주도에 있는 글래스 하우스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이 번 포스트는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고 이미 갑자기 두서가 없어지기 시작했으므로 안도 다다오의 멘트와 함께 작품들을 소개하며 급 마무리!


“권투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격투기다. 목숨을 걸고 고독과 영광을 한 몸으로 감당한다.… 타인의 돈으로 그 사람 평생에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건물을 지어 주는 일에는 그에 걸맞은 각오가 있어야 한다.”


Glass House, The Phoenix Island Resort, Jeju, in Korea,



Church of Light, Ibaraki, Osaka, in Japan, 1989



Suntory Museum, Osaka, in Japan, 1994



Rokko Housing I and II, Kobe, in Japan, 1983 and 1993



Church on the Water, Tomamu, Hokkaido, in Japan, 198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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