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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 1984

책 이야기 2012. 6. 10. 15:40

조지 오웰의 1984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 즉 한국정부에서 이야기하던 반공서적이 아니라,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특히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조지 오웰이 사회주의자였으며, 억압적인 학교 생활을 괴로워하는 등 자유의 가치를 높이 산 그의 이력에서 이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유와 행복 중 행복을 택한다"는 소설의 내용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주의라는 것은 자유를 포기하더라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을 선택하는 것이 사회주의의 이상이 아니었던가.

소설에서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이용한 것은 부패한 사회주의-조지 오웰이 기대했던 그것과는 다르게 스탈린에 의해 변질되어 버린 소련의 모습-는 권위주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된 것이지, 그 자체만이 비판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관련서적] 무라카미 하루키 - 1Q84

[관련영화] Equilibrium, V For Vendetta


[기타] 레니 리펜슈탈 감독의 '의지의 승리' 다큐멘터리 참고하면 프로파간다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을 것.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 링크를 통해서.




[조지 오웰] - 출처: 네이버 캐스트, 조지 오웰 소개글



에릭 아서 블레어는 1903년 6월 25일, 인도 벵골 주의 모티하리에서 영국인 식민지 관료의 아들로 태어났다. 벵골 정부 산하 아편 전매청 소속의 하급 관리였던 그의 아버지는 제국주의의 가장 추악한 일면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생 아들과 관계가 원만치 못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누이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온 에릭은 어려서부터 독서를 즐기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세인트 시프리언즈 예비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잘했지만, 억압적인 학교 생활은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주게 된다. 1917년에 이튼 스쿨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지만, 이때부터는 오히려 성적이 하위권을 맴돈다.

1921년에 이튼을 졸업한 에릭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경찰에 들어가 버마(미얀마)에 부임한다. 타고난 모험심과 방랑벽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식민지 경찰이 봉급도 많고 안정된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릭은 그 생활에 만족하기는 커녕 제국주의의 모순과 한계를 절감했으며, 이후 누구보다도 더 통렬히 그 허상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게 되었다. 6년 뒤,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문필 활동에 뛰어들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파리로 건너갔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그는 한동안 노숙자와 접시닦이 등 밑바닥 생활의 쓴맛을 톡톡히 경험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에릭 블레어는 자전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1933)을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가장 영국적인 이름 ‘조지’와 부모님 댁 근처의 ‘오웰’ 강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으로 펴내 주목을 받는다. 이후 그는 방송국 직원, 중등학교 교사, 헌책방 직원, 잡화점 주인 등의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중에서도 꾸준히 소설과 서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는 소설가로 유명한 오웰이지만, 사실 그의 재능은 오히려 에세이 쪽에서 더 잘 발휘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동물농장>과 <1984>도 전통적인 소설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비판과 풍자를 앞세운 다분히 우의적인 작품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기 작가인 마이클 셸던도 “오웰이 위대한 소설가가 아니었다는 것은 사실이나, 산문가로서의 그의 천재성을 부인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단언한다.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였지만 결코 맹목적으로 그 대의에 동조하진 않았다. 다만 물러터진 민주주의나 썩어빠진 제국주의보다는 차라리 사회주의 쪽이 파시즘의 확산 방지에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쪽을 지지했을 뿐이었다. 따라서 오웰은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면서도 항상 사회주의의 약점을 지적할 수 있었다. 그는 무엇이든지 한쪽이 아니라 양면을 모두 보려는, 나아가 여러 관점에서 보려는 비판적 사고방식을 견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는 소련에 대한 비판을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소련이 연합국의 일원이었던 관계로, 사회 전반적으로 동맹국에 대한 비판은 최대한 자제하자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웰은 이에 굴하지 않았고, “서양의 사회주의 운동에 소련의 신화가 끼친 부정적 영향”에 맞서 싸우려 노력했다. 특유의 풍자와 비판 정신이 최고의 경지에 오른 걸작 <동물농장>(1945)과 <1984>(1949)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의 명성을 확립한다. 하지만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면서 그는 1950년 1월 21일, 46세의 아직 이른 나이로 숨을 거두고 만다.




[1984]


[표지 출처] YES24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p 53)

자유의 개념이 없어졌는데 '자유는 예속'이란 슬로건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나? (p 77)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무산계급에만 있다. 왜냐하면 오세아니아 인구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그 우글거리는 피압박 대중만이 당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 98)

나는 '방법'은 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p 112)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자유이다. 만약 자유가 허용된다면 그 밖의 모든 것도 이에 따르게 마련이다. (p 114)

노동자들이야말로 인간이다. 그들의 내면은 경직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윈스턴이 의식적인 노력으로 다시 배워야 할 원시적인 감정을 그대로 지닌 채 살고 있다. (p 234)

전쟁은 이제 지배 집단이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이며, 전쟁의 목적도 영토의 정복이나 방어가 아니라 사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있다. (p 279)

하층 계급의 관점에 볼 때 역사적 변화라는 것은 그들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옛날 전제군주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었고, 전체주의자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이었지만, 우리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되어 있다.'는 식이네. (p 356)

인간은 자유와 행복 중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 하는데, 대부분 행복을 더 선호한다. (p 366)

독일의 나치와 소련의 공산당은 그 수법에서 우리와 매우 흡사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대한 동기를 인정할 만한 용기가 없었네. (중략) 권력은 수단이 아닐세. 목적 그 자체이네. (p 368)



"공포와 증오와 잔인성 위에 문명을 세운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건 결코 지탱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인가?"
"생명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괴될 겁니다. 그런 문명은 저절로 파멸하게 됩니다." (p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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